D-150! 아이 초등 입학에 대한 4가지 고민

ELEMENTARY SCHOOL GUIDE

내년 3월, 아이의 초등 입학을 앞둔 엄마들의 마음은 설레면서도 걱정되고 궁금한 것도 많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런저런 말들에 귀가 팔랑거리기도 한다. 이제 남은 시간은 5개월, 지금 엄마들이 제일 고민하는 3가지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변.

선행학습 어디까지 시켜야 하나요?

사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떼고, 한 자릿수 덧셈과 뺄셈 정도는 할 줄 안다. 물론 초등 1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은 1학년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게 구성됐지만 입학 직후에는 유치원과 전혀 다른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과 수업 방식에 적응하느라 아이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가 되기 쉽다. 따라서 학교 적응을 돕는 선에서 과목별로 약간의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은 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알림장을 받아써 와야 한다. 그러니 적어도 짝한테 알림장을 대신 써달라고 하지 않게 하려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한글을 어느 정도 떼고 보내야 학교 적응이 수월한 게 사실이다.

문제는 선행학습의 정도. 가령 수학 교과의 경우 1학년 때는 1부터 100까지 숫자를 1년 동안 배운다. 그런데 구구단까지 술술 외우는 아이라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보니 수업에 열중하기 힘들게 마련. 원리를 익히는 과정의 필요성을 간과하기도 쉽다. 이러다 보면 단순 연산은 곧잘 할지 몰라도 응용문제나 서술형, 스토리텔링 문제를 풀 때는 속수무책이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선행학습은 목적을 분명히 하여 한 학기 분량을 넘지 않은 선에서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목별 선행학습 가이드라인

1.국어 예비 학부모들이 가장 신경 써 챙기는 것은 바로 ‘한글 떼기’다. 사실 요즘은 대부분 아이들이 한글을 떼고 입학하다 보니 선행학습이라고 말하기도 어색할 정도. 그렇다고 입학 전에 한글을 완벽하게 떼야 한다며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2017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존 27차시의 한글교육을 55차시(1학년 1학기 국어 기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통합교과, 수학 등 다른 교과서에는 글자 노출을 최소화하고 듣기, 말하기 중심으로 교과서를 구성할 예정. 따라서 입학 전에 받침 없는 글자와 홑받침 글자 정도를 읽고 쓸 정도면 ‘매우 준비가 잘된 상태’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마다 인지 발달 속도에 차이가 있다 보니 부모가 아무리 옆에서 열심히 도와줘도 한글 학습이 더딘 아이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개 입학 전후 몇 달 사이에 금세 따라잡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현직 초등교사의 조언. 오히려 한글 떼기에만 집착하느라 생활 습관과 학습 습관, 독서교육 등 더 중요한 것들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수학 초등학교 입학 후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수학만큼은 반드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개념의 이해와 체계화다. 특히 초등 저학년에서는 ‘구체물 조작을 바탕으로 한 개념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흔히 아이가 1부터 100까지 읽고 세거나 연산문제 풀이를 반복하면 초등학교 1학년 수학에 어느 정도 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구체물을 통한 ‘가르기’와 ‘모으기’ 연습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숫자를 순서대로 잘 읽고 쓰더라도 그 수의 양적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 바둑알이나 사탕 등 구체물을 손으로 만지며 충분히 연습한 아이들은 후에 더 어려운 연산이 나왔을 때 이런 기억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초등 1학년 수학 교과서의 목차를 보면 첫 두 단원이 숫자를 9까지 다루는 데 3주 정도 수업을 진행한다.1부터 10까지 셀 줄 모르는 아이가 드문데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의 기초 개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영어 초등 영어는 3학년부터 시작하는데 간단한 생활영어를 노래, 찬트, 게임, 역할놀이 등으로 반복 학습하므로 영어 기초가 약한 아이들도 대부분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영어교육이 단지 수업 진도에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가느냐가 아니라, 영어를 어느 정도 유창하게 구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입학 전에 영어유치원, 학습지, 과외 등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다. 부모의 욕심으로 억지로 영어 공부를 시키면 아이가 거부감을 느끼기 쉬우므로 아이가 영어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정도면 적당하다.

2017년 교과서, 어떻게 달라지나?

2017년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초등 저학년에서 달라지는 것은 [안전생활] 교과가 신설되는 것. 또 누리과정과의 연계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러한 큰 틀은 확정됐지만 교과서가 어떻게 바뀔지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제작 및 검토 중이다.

국어이전 교과서의 구성과 큰 차이는 없으나 아이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학습 내용을 재배치하고 내용도 보다 간결하고 쉬운 낱말로 표현해 이해하기 쉬운 교과서로 변모한다. 또 모든 학생이 기초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등 2학년까지 한글을 꾸준히 학습하도록 했다. [국어] 교과서는 기존처럼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되며, [국어 활동]은 글쓰기나 발음 연습 등 활동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수학이전 교과서에 비해 ‘문제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 등 6가지 수학 교과 역량을 더욱 강조했다. 단순 문제 풀이보다는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내용 위주로 개편하였으며 누리과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생활 주변의 소재와 예시를 통해 수학 개념과 원리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교과서의 시작은 ‘수학은 내 친구’, 마무리로는 ‘수학으로 세상보기’를 배치했다. 특히 초등 1~2학년은 ‘물체의 위치와 방향’이 추가되고 ‘규칙 찾기’는 강화되었다.

통합교과 기존 통합교과 교과서는 8권 구성이었는데 이 중 [학교(나)], [가족], [우리나라], [이웃]이 제외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성으로 변화되었다. 이전 교육과정과 내용상 차이는 거의 없고 긴밀한 통합을 위한 구성상의 변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부인 [안전한 생활]은 체험 중심의 교과목으로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 4개 영역을 배우게 된다. 이를 위해 1~2학년의 주당 수업시수가 1시간 늘어난다.

공립 VS 사립, 어디에 보낼까?

공립과 사립을 두고 어떤 학교가 더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부모의 교육관, 아이의 교육적 욕구와 성향, 가정의 현 상황(경제적 상황, 워킹맘 여부, 학교와의 거리 등)과 예상되는 미래 상황(이사, 향후 진학 방향 등)에 따라서 아이에게 더 적합한 학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아이에게 가장 나은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극적이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면 기존 유치원 친구들과 같이 다닐 수 있는 공립에 보내는 것이 좋다. 잔병치레가 잦아서 엄마가 자주 병원진료를 챙겨야 하는 아이도 집과 학교가 가까운 것이 낫다. 특정 종교나 특정 교육활동(체험